서울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분당의 아파트 법원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세가 경매 감정가 이하로 떨어진 곳이 늘고 있어서다.
16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이 달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2.9%로, 이 회사가 법원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남 3구의 이 같은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서울(79.6%)과 경기 지역(79.1%) 평균 보다 각각 6.7%포인트, 6.2%포인트씩 낮은 수치다.
지난 8일 전용 158㎡(47평)짜리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아파트는 감정가 16억원에 서울 동부법원에 경매에 부쳐졌으나 6억원 가까이 낮은 10억2,550만원(낙찰가율 64%)에 낙찰됐다. 11일 입찰한 감정가 28억원짜리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5㎡(50평)짜리 아파트도 감정가의 69.1%인 19억3,6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고가 아파트 하락세가 이어지고,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응찰자들이 매우 보수적인 자세로 입찰가를 써내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 입찰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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