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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전 '속살 조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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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전 '속살 조사' 시작

입력
2008.09.1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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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ㆍ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예비 실사가 16일부터 시작된다. 사려는 물건 값을 부르기에 앞서 매물의 가치가 얼마인 지 살펴보는 것으로 본격적인 인수전의 시작인 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든 GS,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은 16일부터 3주 동안 산업은행이 제공하는 대우조선의 자료를 분석, 인수금액과 각종 조건 등을 정하는 예비 실사를 진행한다. 각 후보 기업들은 실사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들과 의견을 조율, 다음달 본 입찰에서 최종 인수 금액을 적어내게 된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막바지 실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GS는 주간사인 KPMG의 실사 전문팀과 세무 전문인력은 물론,GS칼텍스와 GS건설의 생산 및 구매 전문 인력까지 충원해 실사팀을 꾸렸다. GS는 이번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및 성장 전략에 필요한 투자 규모 등을 확인하고 이를 본 입찰에 반영할 방침이다.

포스코도 회계와 법무, 노무, 재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비실사팀을 구성했다. 앞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1일 월례 운영회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예비입찰에 참여했고 반드시 인수에 성공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5일 포스코 측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 인수를 발표한 것이 향후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조선 M&A는 국내 사업인 만큼 메릴린치 사태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JP모건, 딜로이트 안진 등 인수 자문사 전문가 그룹 20여명과 함께 실사를 실시한다. 현대중공업도 예비실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률이 현대중공업보다 낮은 원인 등을 분석, 생산 효율을 높이면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묘책을 본 입찰에서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이다. 다음달 본 입찰에 앞서 인수 후보 기업들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대우조선 인수 후보 기업들이 본입찰 때 제출하는 인수금액과 자금조달 계획, 고용안정 및 향후 경영 계획 등을 고려하겠지만 여론의 향배도 적잖은 변수다. 이 경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나 GS칼텍스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 등이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산은 관계자도 "그런 것들이 딱히 몇 점이라고 말할 수 없으나 두루두루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2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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