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샹펀(襄汾)현 광산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 200여명이 사망하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측근 멍쉐농(孟學農ㆍ59) 산시성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2003년 베이징(北京)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하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멍쉐농 당시 베이징 시장을 해임했다가 4년 뒤인 지난해 8월 그를 산시성장에 기용하는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런 멍쉐농을 다시 해임한 것은 아무리 최고 지도자의 측근이라 사건, 사고의 책임은 면키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멍 성장의 퇴진은 사태 초기의 부적절한 대응에서 비롯됐다. 산사태 발발 직후 현지 지방 정부는 사망자가 수십명 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흘 뒤 100여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고 지금은 사망자가 254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사태 초기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이번 사건이 단순 산사태가 아니라 광산 폐기물이 마을 전체를 뒤덮은 산사태라는 점에서 인재(人災) 성격도 강하다. 그런 만큼 책임자 처벌이 불가피했고 결국 ‘천하의’ 멍쉐농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멍쉐농은 두 차례에 걸쳐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력 때문에 향후 재기용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최근 저질 분유 사건 등 올림픽 이후 대형 사건 사고가 빈발해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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