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직접 양치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 건강에 대해 “양치질을 할 정도의 건강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반신불수 등 최악의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뇌혈종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 와병 이후) 북한이 집단 지도 체제인 민주집중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공화국 창건 60돌을 성대히 경축한 기세로 총돌격하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김 위원장이 있기 때문에 공화국이 있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양양한 전도가 있다”고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단결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9ㆍ9절 이후 당면 과제로 연말까지 드세찬 공격전으로 경제에 매진하자”며 “영도자를 중심으로 하는 천만군민의 일심단결은 주체 조선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11일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등 5대 핵심 권력기관이 김 위원장에게 사실상의 충성서약을 담은 축하문을 보낸 것과 같은 맥락으로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에서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한의 급변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보완ㆍ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정부의 기본 임무”라며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 놓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건국 60주년 군사 퍼레이드(9ㆍ9절 행사)를 참관하고 돌아온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고도의 정치적 책략”이라며 “한국 정부와 미국, 일본 등의 반응을 떠 보기 위해 군사 퍼레이드에 불참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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