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이었던 뮤지컬 <맘마미아> 를 이번엔 영화로 보았다. 영화에는 메릴 스트립을 비롯하여 전곡을 직접 노래 부르는 훌륭한 배우, 멋진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또 다른 주인공은 역시 그룹 '아바'의 노래이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스웨덴의 그룹 아바의 히트곡 18편을 엮어 만들었는데, 노래가사와 영화 스토리의 전개가 어쩜 이렇게 기막히게 맞아떨어지는지. 주옥같은 히트곡 '댄싱 퀸', '맘마미아',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허니 허니' 등.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아바 없는 <맘마미아> 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맘마미아> 맘마미아>
처음 아바의 노래를 엮어 뮤지컬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한 기획자의 혜안이 존경스럽다. 뮤지컬 <맘마미아> 는 1999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래 전 세계에서 3,000만 회 이상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부터 거의 매년 전국을 돌며 무대에 올리고 있다. 맘마미아>
그 산업적인 효과도 엄청나다. 공연을 통해 얻어지는 직접적인 금전 수익은 말할 것도 없고 어머니 세대가 들었던 아바의 음반을 딸 세대가 다시 구매하게 만들었다. 배우를 포함해서 수많은 스태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였으며, 이제는 영화로 제작되어 우리를 끌어들이고 있다. 결국은 아바의 노래를 가지고 뮤지컬을 만들어 보겠다는 기획자의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가 엄청난 산업적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맘마미아> 는 요즘 이야기로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에 성공했다. 아바의 음악이라는 컨텐츠를 음반에만 가두어 놓지 않고 무대와 스크린으로 끌어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매우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맘마미아>
우리도 이러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사례가 있다. 드라마 <대장금> 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되었고 뮤지컬로도 공연이 되었다. 강도하 원작의 만화 <위대한 캣츠비> 는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제작이 되었다. 지난해 영화로도 상영되었고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다 종영한 드라마 <식객> 의 경우도 허영만의 만화가 원작이며, 그의 만화 <타짜> 는 영화로도 성공을 거두었고 드라마 상영을 앞두고 있다. 타짜> 식객> 위대한> 대장금>
최근에는 회화와 같은 순수예술의 경우도 멀티 유즈화하는 경향이 있다. 캔버스의 그림이 문화 상품으로 개발되기도 하고 작품 속 캐릭터가 광고에 등장하기도 한다. 예술품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가 복제되어 상품화되는 것이다. 예술품이 산업과 결합되어 대량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예술 작품은 대량 생산으로 상품화된 것과는 다른 가치를 갖는다. 그래서 작품을 상품화한다 할 때는 그림마다 존재하는 아우라가 손상되지 않을까 하는 작가들의 염려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순수작품을 문화산업에 접목하고자 하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대중이 보다 쉽게 그들의 방식으로 작품의 아우라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면 그건 새롭게 다른 장르를 개척해 내는 기획자의 감각과 전략이 필요한 대목이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작품들이 지금 매 순간마다 탄생하고 있다. 만화, 소설, 애니메이션, 공연, 음악, 미술품 등. 우리의 일상과 우리의 정신세계를 풍족하게 해주는 것들이다.
'맘마미아'는 이탈리아어로 '어머나!', '어쩌면 좋아!'처럼 감탄사로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도 뮤지컬 <맘마미아> 처럼 "맘마미아!"를 외칠 훌륭한 컨텐츠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보다 더 많은 우리의 컨텐츠가 세계인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길 소망한다. 맘마미아>
안진의 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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