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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패럴림픽/ 민병언 수영 S3 배영50m 0.49초차 金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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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패럴림픽/ 민병언 수영 S3 배영50m 0.49초차 金놓쳐

입력
2008.09.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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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수영을 해야만 하는 운명.'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수영 S3 남자 배영 50m에서 은메달을 딴 민병언(23)은 상어와 닮았다. 공기 주머니(부레)가 없는 상어는 헤엄을 중단하면 가라앉는다. 민병언은 손과 발이 기형으로 변하는 희귀유전병 CMT(Charcot-Marie-tooth) 환자. 민병언은 발에 이어 손까지 마비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수영에 매달린다.

민병언은 15일 중국 베이징 워터큐브에서 열린 예선에서 세계신기록(45초85)을 세웠다. 결승에서는 더 빠른 44초80를 기록했지만 금메달은 새로운 세계기록(44초31)을 세운 두지안핑(중국)의 몫이었다. 민병언은 세계신기록을 세우겠다는 약속을 지켰지만 금메달은 4년 뒤로 미뤄야만 했다.

민병언은 초등학교 3학년 때 CMT를 앓기 시작했다. CMT는 뇌에서 신경 전달이 안돼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질병. 병원에서 재활을 위해 수영을 권했지만 물이 무섭다는 이유로 한달 만에 그만뒀다. 그러나 대학생이 된 2004년 스스로 수영장을 찾았다. 발이 마비돼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데다 손가락까지 구부러지고 힘이 빠져서다.

인간 상어가 된 민병언은 패럴림픽 수영(지체장애 부문)에서 세 번째로 중증인 S3급에 출전했다. S3급은 팔로 물살을 가르되 다리로 추진력을 낼 수 없는 선수가 출전한다. 민병언은 수영과 함께 생활한 지 4년 만에 다리 근력을 아주 조금씩 되찾고 있다. 수영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민병언은 2012년 런던패럴림픽에는 S4급에 출전하는 꿈을 꾼다.

한국 남자 양궁은 단체전 리커브 결승에서 중국을 209-20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이 결승에서 중국에 진 빚을 갚은 셈이다. 한국은 15일 오후 9시30분 현재 금메달 9개, 은 8개 동 12개로 종합 13위를 지켰다. 중국(금 79)은 영국(금 41)과 미국(금 31)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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