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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야구 이야기] 최희섭에 필요한 건 애정과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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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야구 이야기] 최희섭에 필요한 건 애정과 격려

입력
2008.09.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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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8개 구단 모두 우승의 꿈을 안고 출발했다. 그러나 현실은 모두에게 같은 성적표를 주지 않는다. 초라한 성적표를 눈앞에 둔 구단도 있고, 화려한 성적표를 쥐게 될 구단도 있다. 또한 팀 성적과 관계 없이 선수들도 각자의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각 구단은 ‘왜 이 정도 성적표밖에 받을 수 없을까’, ‘봄에 씨를 잘 못 뿌렸나’, ‘비료를 너무 많이 뿌리지는 않았나’ 등의 생각으로 지난 날들을 되돌아본다. 선수들도 ‘뭐가 잘못됐을까’, ‘너무 안일하지는 않았나’ 등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올시즌 해외파들의 성적을 놓고 유독 말들이 많다. “몸값에 비해 한 게 없다”, “해외파라고 거들먹거리더니 결과가 겨우 이거냐”, “저런 실력이니 메이저리그에서 버림 받은 게 아니냐”는 등의 혹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마이너리거 출신들이 한국식을 따르더니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메이저리거 출신들이 미국식만 고집하더니 망쳤다”고도 한다. 필자는 뭐가 옳은지, 뭐가 정답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최희섭(29ㆍKIA)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로, 3년 이상 풀 타임으로 뛴 선수라는 것이다. 그는 한 시즌 15홈런을 두 번이나 기록했고, 명문구단의 클린업트리오를 지냈다.

해외파, 특히 메이저리그 물을 먹고 온 선수들에 대한 기대는 대단하다. ‘최소’ 15승, ‘최소’ 30홈런을 예상한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부담으로 작용, 선수들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올림픽을 통해서도 입증됐듯이 한국야구가 그리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복귀하자마자 부상으로 두 달을 쉬었던 최희섭이 올해는 깊은 슬럼프로 많은 이들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올해의 부진을 놓고 최희섭을 평가하기엔 이르다. 최희섭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이자 아직 20대다. 당장 필요한 것은 애정과 격려다. 질책은 좀더 늦춰도 된다.

서정환 전 KIAㆍ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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