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미국이 아닌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됐음을 알려주는 문헌이 발견됐다.
AP통신은 12일 영국 잉글랜드 남부 서리카운티 역사연구소장 줄리언 풀리가 야구의 근원을 알려주는 영국 변호사 윌리엄 브레이의 1755년도 일기장을 발굴했다고 전했다. 이 문헌으로 그동안 무시됐던 야구의 영국기원설이 탄력을 받게 됐다.
브레이는 일기에 '야구'(base ball)를 했다'는 표현을 썼다. 미국에서 야구를 'baseball'로 부르기 시작한 1800년대 초반보다 50년 이상 빨리 영국에서 사용된 게 밝혀지면서 야구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야구를 '국기'(national pastime)'로 부르며 종주국을 자임해왔다. 미국의 알렉산더 카트라이트가 뉴욕 니커보커 베이스볼클럽을 이끌고 뉴욕 나인스와 1846년 미국 뉴저지에서 대결한 게 문헌상 최초 야구 경기로 남아 있다. 그러나 브레이의 일기가 발견되면서 야구와 관련한 종전 학설은 모두 뒤바뀔 판이다.
풀리는 지난해 7월 이 자료를 입수한 뒤 검증작업에 착수,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기원을 좇는 '야구가 발견됐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지난해 영국을 방문했고, 이 과정에서 브레이의 일기도 접했다.
메이저리그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브레이는 야구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이고 그의 일기 또한 야구의 시초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실상 야구의 영국 근원설을 인정했다.
지금까지는 브레이의 일기는 서리역사센터에서 14일부터 일반에 공개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찍은 다큐멘터리는 다음주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리는 야구 영화 페스티벌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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