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태풍’이 대구에서 멈춰 섰다.
최근 7연승을 포함해 후반기 들어 무려 14승1패의 고공비행을 하던 롯데가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거인 사냥의 선봉에 선 이는 삼성 베테랑 포수 진갑용. 전날까지 후반기 11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침묵했던 진갑용은 2-2로 맞선 4회말 2점 홈런(시즌 11호)으로 달구벌을 들끓게 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진갑용은 볼카운트 1-2에서 롯데 선발 장원준의 4구째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으로 그간 활약이 드물었던 진갑용은 이 한 방으로 부활을 알렸다.
삼성은 4-3이던 5회말 2사 뒤 박석민과 최형우의 연속안타와 상대 폭투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롯데전 4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전날 96일 만에 2위 탈환에 성공했던 롯데는 이날 KIA를 8-3으로 꺾은 두산에 밀려 하루 만에 승차 없이 승률차로 3위로 내려앉았다.
인천에서는 선두 SK가 3-3 동점이던 9회말 터진 김강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한화를 4-3으로 이겼다. 5위 한화는 삼성과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어렵게 됐다.
한편 목동에서는 7위 히어로즈가 최하위 LG를 2-1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히어로즈 마무리 다카쓰 신고는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감, 지난 7월12일 한화전 이후 무려 두 달 만에 6세이브째를 추가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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