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순다라벳 전 총리가 요리 스캔들로 물러난 지 이틀 만에 총리 후보로 돌아와 태국 정국이 다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11일 태국 영문 일간 네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집권 연정을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PPP)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사막을 차기 총리 후보로 선출했으며 사막은 즉각 이를 받아들였다. 사막은 12일 열릴 의회 임시회에서 차기 총리 선출이 유력시 되고 있다.
국민의힘 등 6개 집권정당연합은 이날 태국의 한 호텔에서 총리후보 인선회의를 열고 사막 전 총리의 재지명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으나, PPP의 다수 의원들이 사막을 총리 후보로 지지했다. 특히 부정부패 재판을 회피하고 영국으로 망명해 반정부 시위를 격화시킨 탁신 치나왓 전 총리가 이 회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수틴 크랑사엥 PPP 부대변인은 "탁신 전 총리가 회의 전 전화를 걸어와 지지 후보를 밝혔으며 우리는 그의 의견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솜차이 옹사왓 과도정부 임시총리는 탁신과 사돈 관계다.
사막이 PPP의 총리 후보로 재추대 됨에 따라 태국 정국에 다시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국민민주주의연대(PAD)의 솜삭 코사이숙 공동의장은 "헌법을 수 차례 위반한 사막이 총리로 다시 선출되는 것을 허용치 않겠다"며 "PPP의 그 누구도 총리 또는 내각에 참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막은 재임 중 TV 요리 쇼를 진행한 것이 공직자 겸직 금지 규정에 위반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9일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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