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뇌졸중 수술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지 이틀째인 11일 김 위원장이 한 달 내로 현장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회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에 대해 “부축을 받으면 일어설 수 있는 정도”라며 “곧 한달 내로 현장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만약 한 번 더 쓰러진다면 심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비공개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거처가 본래의 주거지인지, (의료시설인) 봉화진료소인지 특정할 순 없지만 8월 20일 이후 봉화진료소에 승용차와 버스 등의 출입이 늘어났고 김 위원장 집무실 쪽 차량은 줄었다”며 김 위원장이 봉화진료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국방위원들에게 평양 시내 봉화진료소 위성 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 치료를 위해 8월 중순께 프랑스 의료진 두 팀이 먼저 북한에 들어갔고, 이어 중국 의료진 3명도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상희 장관은 또 북한 군 동향에 대해 “북한의 군사 동향에 특이 사항이나 이상 징후가 전혀 없다”며 “권력서열 변화도 없는 것으로 미뤄 리더십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국군은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국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승민 의원이 전했다.
고위 외교 소식통도 “북한에서 중대한 결정들이 이상 없이 내려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직접 내렸는지, 김 위원장의 뜻을 잘 아는 측근들이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부인인) 김옥 국방위원회 과장, 군부의 소수 실세 등을 중심으로 결정이 내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의 대북정책 방향과 군 경계 태세 수준을 유지키로 하는 등 차분한 대응 쪽으로 기조를 잡았다. 이상희 장관은 국방위에서 현재의 군 경계 태세인 ‘데프콘 Ⅳ’ 단계를 ‘데프콘 Ⅲ’로 격상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격상하면 오히려 국민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고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어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새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를 건설 중이라는 최근 외신 보도와 관련, 이상희 장관은 “파악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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