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과는 별도로 '위기'요인이 될지 모를 '네 명의 마녀'들이 주식시장에 다녀갔다. 약간 심술은 부렸지만, 그래도 시장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6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쿼드러플위칭데이(개별 종목 및 지수 선물ㆍ옵션 만기일) 였던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74포인트(1.48%) 내린 1,443.2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78포인트 (0.84%) 오른 454.78을 기록했다.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을 맞아 9,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은 개장 초 약세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을 만회하면서 한층 나아진 투자 심리를 보여줬다. 게다가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한 것도 별 탈 없이 마무리하는 데 한 몫 했다. 비록 20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1,440대까지 미끄러졌지만 대만(–3.19%), 일본(-1.98%) 등 다른 아시아 국 증시 상황과 비교해 잘 막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오히려 어차피 매를 맞기로 한 날에 맞은 매이기 때문에 차라리 다행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승환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프로그램이 8,000억원~ 1조원 정도 순매도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예상대로 된 셈이어서 후폭풍도 걱정할 필요 없이 홀가분해 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7,97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비차익거래도 1,15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는 등 9,13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네 마녀를 무사히 떠나 보냈고 '9월 위기설'도 이날을 끝으로 사실상 사그러들면서 시장은 반등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특히 잔뜩 얼어있던 개인의 매수세가 살아났다는 게 낙관적 기대를 갖게 한다.
이날 개인은 올 들어 6월 12일(5,551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순매수(5,149억원)를 기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기관에 이어 장 후반 외국인까지 사자로 나서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이제 (주가가) 바닥에 왔다는 분위기가 확실해 졌다"며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큰 악재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동안 하락 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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