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설치한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기지보다 규모가 더 크고 기능이 향상된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를 비밀리에 건설했다고 AP통신이 세계 최대 민간 군사정보 컨설팅 업체인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이 그룹에 따르면 새 기지는 평안북도 운정군 봉동리라는 작은 마을에 건설됐으며 이동 가능한 발사대와 탄도미사일, 로켓 등을 지지할 수 있는 10층 높이의 타워로 이뤄져 있다. 규모는 이란의 테헤란 외곽에 들어선 로켓 시험시설과 비슷하며 로켓 모터를 테스트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의 조지프 버뮤디즈는 "미사일 발사대가 2005년 이후 가동 상태에 있었으나 한 번도 사용되지는 않았다"며 "북한이 사정거리가 더 길고 정확도가 뛰어난 ICBM을 개발하기 위해 기지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인공위성의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사일이 발사대로 옮겨지기 전 최종 조립이 이뤄지는 수직 형태의 조립 건물은 갖춰져 있지 않고 레이더 추적시설도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북한은 이동식 혹은 함선에 장착된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실제 실험을 하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습으로부터 이 시설을 방어할 수 있는 방공시스템도 확인되지 않았다.
버뮤디즈는 "이 기지의 주된 목적은 시험용"이라며 "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의 새 미사일 기지의 존재 사실을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미국 정부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재개한 이후에도 북한은 이 기지의 건설작업을 계속 진행했다고 말했다.
버뮤디즈는 '제인스 닷컴(Janes.com)' 사이트와 17일자 제인스디펜스위클리에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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