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카운티의 집값이 1년 전에 비해 3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재력가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매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집값이 아직 최저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LA비즈니스 저널이 홈데이터콥(HomeData Corp.)의 자료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미국 LA카운티의 8월 주택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고, 주택가격은 1년 전에 비해 30%나 하락했다. 이는 7월(-28%)에 비해서는 가격하락 폭이 다소 커진 것이다. 8월 LA카운티의 중간 수준의 주택가격은 40만4,000달러로 2004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6, 7월 한때 반등 기미를 보였던 이 지역 콘도시장도 다시 식고 있다. 당시 콘도 판매량이 6.4% 증가했으나 8월 들어서는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회귀했다. 콘도 평균 가격도 38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 하락했다.
6월 콘도시장은 가격이 급락한 저가 압류 매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에서는 판매량이 1,254실로 5월보다 115%나 증가했다. 그러나 8월 들어선 171실로 판매량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8월 LA카운티 103개 우편번호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이 4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 그 수가 전년 동기보다 15개 늘었다.
또 중간가격이 100만달러를 넘는 지역은 25개로 전년 동기(35개)에 비해 10개가 줄었다. 하지만 전월과 비교해 동일한 수치를 유지해 가격 하락폭이 상당히 완만해졌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 지역의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지만 랭캐스터, 팜데일 등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의 판매는 강세다. 팜데일의 경우 중간 규모 주택의 가격은 12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금융권 대출이 까다로워져 주택 실수요자들이 좋은 매물을 잡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100만달러 상당의 현금으로 가져와 투자용 주택을 10채나 사는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직 미국 주택과 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당분간은 시장 추이를 관망하는 게 안정적이다"고 조언했다.
미주한국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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