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얼어붙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건강 악화설 등이 맞물리면서 채권 발행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11일 “국제금융시장 악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평가 손실 등을 우려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높은 금리(싼 가격)에 외평채 인수를 원하고 있다”며 “이런 악조건이라면 굳이 무리해서 외평채를 발행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외평채 발행을 위해 해외 로드쇼에 나섰던 우리 정부 협상 대표단은 12일 발행 계획을 중단하고, 일단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1~2주 정도 발행을 연기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발행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최 국장은 “9월 위기설도 사라졌고, 당장 자금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아쉬울 것은 없다”며 “정부가 높은 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한다면, 오히려 이후 민간 기업들이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설 때 조달 금리만 높이는 등 부작용만 커진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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