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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계파 분화… 勢확장이냐 분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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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계파 분화… 勢확장이냐 분열이냐

입력
2008.09.1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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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가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 진보개혁그룹의 민주연대(가칭)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섰고, 친노 진영은 소그룹별 진지를 구축했다. 이들 모두 특정인 중심의 계파 대신, 본격적인 정파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세균 대표 체제와 시너지 효과를 이룰 경우 민주당은 제2의 중흥기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또 다른 분열로 치달을 개연성도 있어 보인다.

민주연대는 이명박 정부에 맞설 수 있는 진보개혁세력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추진되고 있다. 소수야당의 한계, 대여 투쟁의 필요성 절감 등 당 내부의 현실적 요구가 직접 동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참여자의 면면은 다양하다.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유선호 의원 등 재야파, 박영선 의원과 민병두 전 의원 등 정동영(DY)계 일부, 천정배 의원의 민생정치모임, 김상희 최문순 의원 등 시민사회출신 인사, 이미경 사무총장 등 일부 지도부까지 망라돼 있다. 최근 전ㆍ현직 의원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10일로 계획됐던 발기인대회를 30일로 미뤘다.

민주연대는 특히 정치권 외부와의 연대에 적극적이다. 정부 여당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세력을 결집시켜야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 및 대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외부인사를 대표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집권전략을 고민하는 연구모임을 한 축으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친노(親盧) 진영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이해찬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노장그룹은 '(재)광장'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고, 안희정 최고위원과 백원우 의원 등 386그룹은 '더 좋은 민주주의연구소'를 발족시켜 제도권 진출 창구를 자임했다.

여기에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성경륭 전 정책실장 등 학자그룹의 미래발전연구원은 이론적 진지 기능을 맡았다.

당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당세 확장의 전기가 될 수도 있지만 노선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정 대표 체제가 노선과 결속력 측면에서 단일대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한다. 정 대표가 최근 민주연대의 실무책임자인 이목희 전 의원을 만나 협조를 당부한 게 단적인 예다.

민주연대는 정 대표 체제가 노선상으로 한클릭 좌로 가야 하고 야성(野性)을 회복하는 데에도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판단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현 지도부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노 진영의 향후 움직임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연대 참여에 유보적인 점, 참여정부 홍보그룹이 '민주주의 2.0' 준비모임을 본격 가동하고 있는 점 때문에 일각에선 독자세력화를 점치기도 한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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