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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사람 수명은 부모 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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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사람 수명은 부모 원기에…

입력
2008.09.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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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고전 <황제내경> 에는 '사람의 천수(天壽)는 120살이나 요즘 사람이 밤낮으로 활동하면서 원기를 잃으니 타고난 수명을 누리지 못한다'고 했다. 이 책은 또한 65세 이상을 노년기로, 90세 이상인 사람을 장수자로 말했다.

노인은 활동 에너지인 정혈(精血)의 감퇴로 오장(五臟ㆍ간, 심, 비, 폐, 신) 육부(六腑ㆍ담, 소장, 위장, 대장, 방광, 삼초)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기능이 저하된 장부는 결국 물질을 제대로 생산할 수 없다.

한의학에서는 노화로 인한 질병은 나쁜 외부 기운이 인체에 작용하거나, 부적절한 음식을 먹고, 운동이 부족해 몸 안에 비생리적 물질이 쌓여 오장육부의 음양 균형이 깨져 생긴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 내적 요인은 오장육부가 모두 허해져 체내 정기가 부족한 것이 근본 요인이다.

이밖에 정ㆍ기ㆍ신(精氣神) 부조화도 노화를 촉진한다. 한의학에서는 인체 구성요소를 정ㆍ기ㆍ신으로 본다. 정(精)은 몸을 이루는 물질적 근원을 말하고, 신(神)은 정신, 기(氣)는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에너지를 뜻하고, 기의 근원은 또한 정으로 설명된다.

사람이 사는 것은 정신과 형태를 유지하는 기가 있기 때문으로 본다. 그래서 정신과 정력을 많이 쓰면 기가 쇠한다. 인체 생명활동은 오장육부 기능이나 활동에 의존하고, 오장육부 기능은 정ㆍ기ㆍ신 등 체내 근본물질에 의존한다. 빨리 늙는 이유는 정ㆍ기ㆍ신의 부조화로 오장육부가 약해져 생기는 것으로 여겼다.

이런 노화 과정을 한의학 문헌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람 수명은 부모의 원기인 천명(天命)에 달렸다. 부모가 모두 튼튼하면 가장 오래 살고, 부모 중 어느 한쪽만 튼튼하면 중간 정도 살며, 부모가 모두 쇠약하면 잘 보양해야 겨우 중간 정도 산다.' 유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동의보감은 '사람이 성장하고 노화하는 것은 오장 중 신장(腎臟)이 왕성하고 쇠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 노화 예방법은 나이 들며 약해지는 원기를 북돋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적절한 운동과 몸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필수적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위해 여러 도인(導引)운동법과 약물, 음식을 소개했다. 도인운동법은 오늘날의 기공, 태극권, 단전호흡, 요가 등이다. 노화 예방 음식으로는 주로 신장 기운을 북돋는 검은 깨, 검은 콩, 복분자, 오미자, 호두 등을 꼽았다. 이들 음식은 현대 과학에서도 세포의 노화를 늦추는 항노화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밖에 침 치료나 한약 치료가 현대의학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의학은 활성산소가 세포를 파괴함으로써 노화되므로 이를 줄이는 항산화 물질을 찾고 있다.

몸을 보하는 약재의 항노화 작용도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인삼과 황기, 숙지황, 녹용, 상엽 등이다. 또한 경옥고와 사물탕, 육미지황탕, 현토고본환 등도 속속 항노화 작용이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한의학은 오래 전부터 노화에 관심을 가져 운동법과 침치료, 한약물, 음식 등의 해법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나이 들수록 정신적인 만족감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배움이 필요하고, 운동을 하더라도 예를 들어 댄스스포츠 등 오감이 소통하는 운동이 좋다.

신현대 경희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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