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마약 운반책이라는 누명을 씌워 해외에서 복역토록 했던 나이지리아인 마약조직 두목이 6년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미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상황이라 그의 송환은 때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10일 오후1시 중국 선양발 대한항공 KE832편으로 국내 송환된 국제 마약조직 오비오하 친두 프랭크(41)를 입국 즉시 소환해 수사에 착수했다.
한국어, 영어 등 8개 국어를 구사하는 프랭크는 서울 이태원동에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주로 한국 여성들에게 마약을 해외 운반하도록 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실제 2002년 10여명의 한국인이 "의류 샘플이 담긴 가방을 운송해주면 무료 해외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마약을 운반하다가 해외에서 붙잡혔다. 이들이 5~7년형을 선고받고 해외 감옥에서 수형생활을 하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상당한 파장이 일기도 했다.
프랭크는 2002년 유럽으로 도주했다가 2003년 10월 독일에서 체포됐다. 덴마크에서 수형생활을 하던 그는 이듬해 5월 탈옥, 또 한번 주목 받았으나 지난해 2월 중국에서 체포되면서 도주 행각에 종지부를 찍었다.
우리 정부는 그 동안 복역 중이던 한국인들의 누명 해소와 조기 석방을 위해 프랭크의 검거와 송환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미 모두 만기 출소한 것으로 나타나 때 늦은 프랭크 송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은 조만간 프랭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한 뒤 나이지리아인 마약조직의 실체와 공범들의 존재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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