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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콩팥병 예방법? 혈압에게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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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콩팥병 예방법? 혈압에게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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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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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을 가장 두려워한다. 자칫 족부궤양으로 다리를 자르거나,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실명하거나, 당뇨병성 콩팥병(신증)으로 콩팥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증 가운데 당뇨병성 콩팥병은 당뇨병 환자의 38.5%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 대한신장학회는 전 국민의 10% 정도가 콩팥병을 앓는 것으로 추산하는데, 이 중 혈액투석이나 콩팥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말기 콩팥병 환자는 4만8,000명이나 된다.

1986년 2,534명에 불과했던 말기 콩팥병 환자가 20여 년 만에 15배 이상 늘어났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 조기 발견이 어려워

혈액을 걸러 노폐물을 배출하는 콩팥은 30~40% 기능이 떨어져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의 조기 발견이 어렵다.

콩팥 기능이 10% 이하 밖에 되지 않는 말기 콩팥병은 혈액투석과 콩팥 이식 수술만이 길이다. 그런데 당뇨병성 콩팥병은 일반 콩팥병보다 예후가 더 나쁘다. 당뇨병을 앓으면 고혈압 등 콩팥을 손상하는 다른 질환이 같이 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는 혈당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혈당 수치가 올라가면 콩팥 구성단위인 사구체가 많이 손상돼 혈액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 게다가 콩팥은 10~15년에 걸쳐 서서히 망가져서 조기 발견도 어렵다.

고혈압도 조심해야 한다. 혈압이 높으면 미세혈관으로 이뤄진 콩팥이 급격히 망가지기 때문이다. 역으로 콩팥이 손상되면 혈압을 조절하는 레닌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안돼 혈압이 올라가기도 한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40% 정도가 당뇨병 진단 시 고혈압도 함께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 어떻게 진단하나

콩팥병을 방치하면 5~7년 후 말기 콩팥병으로 악화한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간단한 검사로 콩팥 손상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혈액검사(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이 분해돼 생기는 노폐물로 콩팥에서 걸러져 몸 밖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올라간다. 정상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는 0.7~1.4㎎/㎗이다.

또한 단백뇨검사로 콩팥병 여부를 진달할 수 있다. 단백질은 대사를 한 뒤 몸에 다시 흡수된다. 하지만 콩팥이 손상되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따라서 몇 주 간격으로 두고 소변 검사한 뒤 2회 이상 단백뇨라면 만성 콩팥병일 확률이 높다. 검사 수치가 30㎎/L 이하이면 정상이고, 300㎎/L 이상이면 단백뇨로 판정한다. 중간 단계인 30~300㎎/L는 미세 단백뇨라고 한다.

이밖에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140㎜Hg)이라면 콩팥병을 앓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혈액검사나 단백뇨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 혈압을 적극 관리해야

만성 콩팥병이면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콩팥 이식 등을 해야 한다. 혈액투석은 주 2~3회 정도 병원에서 받는다. 복막 투석은 청결한 환경에서 하루 4회씩 스스로 투석액을 교체한다.

콩팥이 망가졌다면 이식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식 받은 콩팥은 수명이 정해져 있고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 판단에 따라야 한다. 콩팥질환은 치료할 수 없는 병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면 건강한 삶에 큰 문제가 안 된다.

콩팥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은 콩팥에 치명적이므로 콩팥병의 주 치료약이 고혈압 약일 정도다.

물론 혈당 관리는 기본이다. 당뇨병성 콩팥병이 생겨도 콩팥이 심하게 손상되지 않으려면 혈당강하제와 항고혈압제를 함께 먹어야 한다.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ARB) 계열 고혈압 약은 혈압을 낮출 뿐만 아니라 혈관을 보호해줘 콩팥 손상을 막고, 단백뇨를 줄인다. ARB계열 고혈압 약으로는 디오반(노바티스), 코자(MSD) 등이 있다.

■ 생활 습관도 개선해야

콩팥 기능을 회복하려면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도 필수다. 특히 콩팥병 진단을 받은 당뇨병 환자는 식사에 맞춰 인슐린 등의 용량을 조절해야 하므로 식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쇠고기와 닭고기 등을 위주로 단백질을 섭취하되, 고질소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총 섭취량의 15~20%를 넘지 않도록 한다. 지방은 올리브유와 카놀라유 등 좋은 지방을 많이 섭취한다.

나트륨과 물은 혈압을 올리고 부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절히 먹어야 한다. 하루 수분 섭취량은 전날 본 소변량에 500~700㏄ 정도를 더한 양이 적당하고, 소금 섭취량은 5g 이하로 줄여야 한다.

운동이 콩팥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혈당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 개선과 체중 조절,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운동 전에 전문의와 상의해 적당한 운동량을 정해야 한다.

운동은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가벼운 종목으로 1주일에 3회, 30분 이상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강도 높은 운동은 피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만두어야 한다.

● 도움말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장내과 진동찬 교수, 프렌닥터 남재현 원장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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