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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 옷' 패션시장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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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 옷' 패션시장 빅매치

입력
2008.09.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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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를 잡아라.

패션유통업체들의 빅사이즈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체형이 커지고 비만인구가 늘면서 빅사이즈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성장정체 상태인 의류업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10일 캐주얼브랜드 '빈폴'이 체형이 큰 고객을 위한 빅사이즈(Big Size) 라인을 온라인 전용(일부 오프라인 매장 포함) 상품으로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115 사이즈로 나온 상품들은 티셔츠 남방 니트 등 18가지 스타일, 55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빈폴은 우선 빈폴맨즈에서만 빅사이즈 라인을 적용한 뒤 추후 빈폴 전 브랜드에 확대할 예정이다.

코오롱패션도 8월말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를 통해 키는 작고 허리는 굵은 '그란데 슈트'를 내놓았다. 남성들의 체형 변화와 남성정장의 사이즈 변화 자료를 참고해 치수체계를 완성한 것으로 같은 치수라도 허리 사이즈가 5cm이상 크다. 정장 2가지 스타일에 셔츠 3가지 색상 등으로 내년까지 3배 이상 매출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의류시장은 그동안 재고부담을 꺼려 가장 많이 팔리는 평균 사이즈(남성은 95~100, 여성은 55,66) 제품 위주로 판매해왔다. 평균치를 넘어서는 체형의 소유자가 이태원이나 해외 구매대행몰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빅사이즈 의류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데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77, 88 빅사이즈 전문 편집매장 '디사이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디사이즈는 개점 직후인 2006년 9월 월평균 매출이 8,400만원에 불과했으나 2주년을 맞은 지난달 2억5,000만원으로 3배 가량 상승했다. 올해 8월까지 누계 신장율도 77%에 이른다.

디사이즈의 성공 요인은 앤디앤뎁, 아이씨비, 아라모드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 여성들을 주요 타깃을 삼은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여성의류팀 김문정 바이어는 "빅사이즈 소비자들도 감도있는 패션을 원한다는 것을 파악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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