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10일 "콩 값이 올라가면 두부 값도 오르는 게 이치"라며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사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말부터 이미 가스와 유가가 크게 올랐는데 그 동안 전기 요금은 계속 동결돼 이대로 가다간 올해 한전 적자가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선진국처럼 연료비 가격 변동을 그 때 그때 반영해 조정하는 연동제가 필요하다"며 "일본은 원유나 가스 가격이 5% 범위에서 변동하면 이를 3개월 마다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면 그 효율이 35% 정도밖에 안 되는데 지금은 전기가 상대적으로 싸니까 온실에서도 전기로 난방을 하는 등 엄청난 에너지 손실이 생기고 있다"며 "에너지 소비의 왜곡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전기요금 연동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경영 효율하면 인력 감축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 이전에 투자의 효율이나 업무 과정의 손실을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며 "그러나 혁신의 성과는 빨라도 3~5년을 거쳐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외에도 "전국의 변전소가 간소화돼 유휴 부지가 나올 것 같다"며 이에 대한 매각 등의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또 파워콤 등 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관련, "적정가치가 형성되면 활용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공기업에 와 보니 걸리는 게 많다"며 "그래도 한전을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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