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미니앨범내고 듀엣활동김우주-누나와 작업 넘 좋아… 함께 있으면 힘 쑥쑥… 자신감 생겼어요!서지영-기대이상 멋진 화음… 5곡 더해 앨범 냈죠… 즐겁고 신나요!
서지영은 '생얼'(화장을 안 한 얼굴)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레깅스에 홈 웨어 느낌의 원피스를 입고 인터뷰 장소로 등장했다. 옆에는 귀여운 남동생(김우주)을 한 명 데리고 말이다. '누구~ 세요?'라고 장난 섞인 인사를 건네자 서지영은 수줍어 하며 보조개가 깊이 패이게 웃는다.
서지영은 "샵 이후에 6년여 만에 생긴 멤버에요. 그때는 제가 팀의 막내였는데 이번에는 맏이네요. 참 재미있고 신기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우주는 이에 "데뷔 후 다른 누군가와 호흡을 맞춘다는 게 처음이에요. 그 누군가가 지영 누나라서 행운이고요. 매력적인 누나의 보컬과 제 목소리가 더해져 무척 만족스러운 화음이 나왔어요"라고 장단을 맞췄다.
서지영과 우주. 각기 다른 음악 인생을 걸어온 이들은 미니 앨범 <#1. 해피니스>를 통해 듀엣 활동을 시작했다. '행복한 바이러스를 주변에 뿌리자'는 취지로 결성된 이들과의 대화가 시작됐다.
# 서지영=내려놓음의 과정
서지영에게 이번 음반 작업은 내려놓음의 과정이다.
서지영은 지난 해 겨울 리메이크 음반으로 활동을 마친 후 연기 연습에 매진하며 배우 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지영의 소속사는 '노래로 기부금을 모아 보자'며 서지영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계획 밖에 일이었지만 그는 흔쾌히 작업에 합류했다.
우연히 같이 호흡을 맞춘 소속사 식구 김우주와 기대 이상의 멋진 음색이 탄생됐다. 결국 단 한 곡으로 예정됐던 서지영-김우주의 듀엣 곡은 5곡이 더해져 미니 앨범으로 탄생됐다.
"처음에는 <싸랑해> 한 곡만 녹음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우주와 목소리 호흡이 정말 잘 맞는 거예요. 그래서 회사에서 곡을 더 받아 보자 욕심을 냈고 <낭만자객> <달아> <웨딩데이> 등이 합해졌죠. 좋은 곳에 쓸 음악이라서 전부 밝은 댄스 음악 계열이에요. 템포도 빠르고 즐거운 화음이죠. 결혼식 축가로도 손색이 없는 곡이요. 곡이 밝고 신나서 그런가? 저도 즐겁고 신나요." 웨딩데이> 달아> 낭만자객> 싸랑해>
서지영은 당초 배우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후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었다.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연기 공백이 있었다.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급함과 부담감이 계속됐다. 무거운 짐을 메고 바쁘게 달려가는 느낌이었다. 미안하다>
후배 김우주와의 듀엣은 서지영에게 내려놓는 법을 알려 주었다. 의지해서 함께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은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했다. 무대에 서는 설렘과 행복감도 동반했다.
"조금은 쫓기 듯이 살아 왔어요. 그래서 무대와 카메라를 완전히 즐기지 못 했죠. 음악을 즐기는 가수가 아닌 스케줄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연예인의 느낌이랄까. 이번 음반의 수익금은 좋은 곳에 사용할 생각이에요. 우주와 함께 다른 이를 위한 무언가를 준비하면서 욕심을 버리게 됐어요. 욕심을 버리니 부담이 줄고 일은 즐거워졌고요. 다른 사람을 돕자고 시작한 일이데 결국 저 자신을 돕는 셈이 됐어요."
서지영에게 이번 음반 작업을 통해 '내려놓음'과 '나눔'의 가치를 재확했다. 예쁜 마음으로 시작한 음반이기 때문일까. 화장기 하나 없는 그의 모습은 어느 때 보다 예쁘고 빛났다.
# 김우주=올라서기의 과정
가수 김우주에게 이번 음반은 대한민국 팬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의미다.
김우주는 2006년 일본에 진출해 두 장의 정규 앨범과 두 장의 싱글을 발매했다. 콘서트를 비롯해 공연 CF 등을 통해 왕성히 활동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앨범을 발매한 후 짧게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김우주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활동을 일본 활동만큼 입지를 올려 놓겠다는 각오다.
"지영이 누나와의 작업은 정말 즐거워요. 함께 있으면 힘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죠. 서지영이라는 가수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제가 운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활동을 통해서 좋은 일도 하고, 또 국내 팬들에게 제 이름 석자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이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 설 수 있을 거라 자신해요."
김우주는 일본에서 홀로 활동하고 생활했다. 일본어를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노래하고 공연하는 모든 과정은 무인도에서의 생존 경쟁과도 같았다. 타지에서 힘들게 활동한 경험 때문일까. 서지영과 듀엣은 그에게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 이상의 만족감을 줬다.
"팀, 동료라는 것을 갖게 된 기분은요.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이에요. 함께 다니고 함께 연습하고 밥도 같이 먹는 것도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든든하게 서로를 받쳐주고 서로를 밀어주는 느낌, 정말 특별하고 멋져요. 저희가 부르는 노래는 전부 즐겁고 행복한 노래거든요. 제가 느끼는 이 만족감을 밝고 행복한 노래에 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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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문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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