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족 오재원·김재호 선발 내보내… 초반부터 도루·기습번트로 대량득점 '물꼬'
[스포츠한국] 김경문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전날 1루수로 나섰던 120㎏의 거구 최준석을 빼고 오재원을 투입, 2번 타순에 배치했고 9번 타순에는 이대수 대신 김재호를 넣었다.
이 같은 라인업 변화에는 전날 영봉패(0-2) 수모를 씻기 위해 기동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오재원은 전날까지 도루 20개로 이 부문 10위에 올라있는 준족. 김재호도 도루 8개에다 수준급의 주루 센스를 갖고 있다.
벤치의 작전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올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팀 도루 1위에 빛나는 기동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두산은 2006년 132개, 지난해 161개, 올해 9일까지 163개의 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1회초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오재원이 '발야구 부대'의 선봉에 나섰다. 오재원은 김현수 타석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에 기다렸다는 듯 내달렸고, 삼성 포수 현재윤의 송구가 채 도착하기도 전에 2루에 안착했다. 이어 3번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ㆍ2루에서는 더블 스틸까지 나왔다.
4번 김동주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오재원과 김현수가 나란히 3루와 2루를 훔친 것. 결국 두산은 5번 홍성흔의 볼넷에 이어 6번 고영민이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0으로 앞선 2회에는 김재호의 순간적인 상황 판단이 빛났다. 무사 1루에서 1번 이종욱의 타석. 이종욱이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대자 삼성 3루수 박석민은 넘어지면서 어렵게 공을 낚아챈 뒤 1루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공은 1루수 글러브에 맞은 뒤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김재호는 박석민이 베이스를 비운 사이 재치 있게 3루로 뛰었다. 포수 현재윤이 황급히 3루로 향했지만 1루수 강봉규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김재호는 유유히 홈으로 들어왔다.
초반부터 연속 도루에 기습번트까지 허용하고 실책까지 겹친 삼성은 결국 3-0 이후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며 2회에만 5점을 헌납, 3-12 대패를 면치 못했다.
대구=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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