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유상증자로 유동성 위기의혹을 받은 두산그룹과 STX그룹이 공격적 경영 행보를 가속화하며 시장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유상증자가 그룹의 유동성 부족을 채우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닌 미래성장 동력확보를 위한 투자임을 확인시키?다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두산그룹이다. 두산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전격 철회하고 유동성 위기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중단 없는 인수합병(M&A)'을 선언하며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10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현재의 세계경제의 침체기를 인프라구축지원사업(ISB) 분야의 핵심부품소재 및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해외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 충격을 준 밥켓에 대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투자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두산그룹의 상징이었던'M&A 본능'은 전방위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005년 미국 AES사(현 두산하이드로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물처리 원천기술을 확보한데 이어 2006년에는 세계적인 주단조 기술을 보유한 루마니아의 크베너IMG와 발전소 보일러 원천기술을 가진 영국의 미쯔이밥콕을 사들였다. 또 올해는 대형 건설장비의 강자인 노르웨이의 목시사를 인수하고, 미국 발전소 엔지니어링업체인 번스앤로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왕성한 M&A를 지속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는 애초부터 잘못된 정보였고,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실적으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STX그룹도 지난해 인수한 세계최대 크루즈선 생산업체인 아커야즈에 대한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며 글로벌 조선그룹으로 도약에 나서고 있다. 최근 지주회사격인 STX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시장의 우려를 샀지만 공격적 투자와 경영성과로 이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STX그룹은 아커야즈를 STX유럽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투자를 강화해 유럽과 중국(다롄조선소), 한국을 잇는 글로벌 조선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올해 순이익만 1조원이 예상되는 STX팬오션도 컨테이너선의 비중을 높이고, 태양광과 풍력 등 미래성장동력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그룹 현금성 자산만 3조원에 이르는 만큼 자금 악화설은 설득력이 없다"며 "STX유럽의 경영안정화와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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