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정일 건강이상설/ "아들들에 권력세습 현재론 무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정일 건강이상설/ "아들들에 권력세습 현재론 무리"

입력
2008.09.11 05:20
0 0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유사시 누가 북한 권력을 장악할지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2005년 후계 논의의 중단을 지시, 뚜렷한 적자(嫡子)가 부각되지 않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지만 전문가들의 관측은 크게 4가지 구도로 집약된다.

우선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가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다. 3대로 이어지는 권력세습에 대한 거부감, 김 위원장이 주창한 선군정치 이후 북한을 이끌어 온 국방위의 영향력, 그리고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아 생긴 권력의 공백을 감안한 현실적인 선택이다. 북한이 잘 나가던 60, 70년대부터 후계자로 양성된 김 위원장과 달리 경제난에 시달리는 현 상황에서 정치경험이 거의 없는 김 위원장의 아들 중 하나를 후계자로 내세우기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0일 "김 위원장의 아들들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사회적 합의는 매우 미약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후계구도라는 것이 아무나 시키면 그 다음날부터 일제히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권력세습에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방위가 사실상 김 위원장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점에 비추어볼 때 집단지도체제는 장기적으로 세습체제 구축을 위한 과도기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김 위원장의 아들 중에는 차남 김정철(27)이 주목된다. 그의 강점은 혁명정신의 적통을 잇는 상징성이다. 모친 고영희가 북한에서 존경하는 어머니로 추앙받고 있는데다 후견그룹인 리제강 리용철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존재도 큰 힘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이력과 상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나이가 어린데다 2004년 고영희가 사망한 뒤 후견그룹의 영향력이 쇠퇴하는 등 국내 기반이 견고하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막강한 지지세력을 등에 업은 장남 김정남(37)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그를 밀고 있다. 이들은 권력 핵심부에서 김정남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현실적으로 북한에서 장성택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 없어 김정남이 권력투쟁에서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남의 생모 성혜림은 김 위원장과 재혼을 했기 때문에 봉건적 전통을 중시하는 북한에서는 적통이 아니라는 사실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김정남은 7월말부터 주거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을 떠나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남 김정운(25)의 경우 넷째 부인 김옥의 지지가 두텁지만 나이가 너무 어리고 외부로 드러난 뚜렷한 지지세력이 없어 사실상 유력 후계구도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김 위원장이 권력을 물려주더라도 아들이 아닌 군부 출신 측근을 고를 가능성도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군, 정치, 경제에 두루 정통한 인물을 발탁하는 경우다. 후계자를 키우지 않은 김 위원장이 갑작스레 통치기반이 견고하지 못한 아들을 선택하는 모험을 하기 보다는 일단 체제유지를 위해 안정적으로 권력을 승계하는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김광수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