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5월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결정하면서 정연주 당시 사장의 경영능력을 의도적으로 깎아 내렸다는 의혹이 10일 제기됐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감사원이 KBS 감사를 결정한 회의록에 2005년 이후 KBS가 흑자를 낸 대목을 빼라는 요구가 기재돼 있다"면서 "이는 KBS를 왜 감사했는지 설명해 주는 동시에 사실관계가 왜곡된 감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사원이 KBS이사회에 정 전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면서 임기 중 대규모 적자에 따른 경영능력 부재를 핵심적 이유로 들었던 것이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는 얘기다.
원 원내대표의 주장은 법사위 소속 박영선 이춘석 의원이 9일 감사원을 방문, KBS감사 실시를 결정한 5월 21일의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 회의록를 열람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다. 두 의원은 "회의록에는 '보도자료를 낼 때 유리한 자료만 모아서 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정 전 KBS 사장이 경영을 잘한 것으로 보이는 (흑자 기록) 부분은 뺐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당시 회의가 감사원의 사전 의도대로 진행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외부)심사위원들이 신중하게 하자고 언급했지만 결국은 감사원 행정실이 제출한 '검토의견'대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도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심사위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이 전격적으로 감사를 결정하는 식으로 몰아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언론장악음모분쇄대책위 관계자는 "법사위 차원에서 감사원에 회의록 공개 요구를 관철, KBS 감사를 둘러싼 언론장악 음모를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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