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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업체 구제 놓고 투자 귀재들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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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업체 구제 놓고 투자 귀재들 설전

입력
2008.09.1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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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모기지업체 구제책이 당장은 금융시장을 진정시킬 지 몰라도, 근본적인 치유책은 될 수 없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구제안 발표 이후, 이를 둘러싼 세계적 투자 대가들의 설전도 이어졌다.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8일(현지시간) CNBC 유럽에 출연,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 어려움만 초래할 미친 짓"이라며 "무능한 자들을 위해 한 주 만에 미국의 부채를 두 배 이상으로 늘렸는데 우리(미국 국민)가 이를 위해 세금을 내야 할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는 "두 회사의 파산 우려가 사라져 이들이 발행한 채권을 가진 금융사들의 주가는 급등하겠지만 정작 주택소유자는 구제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치가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중국보다 더 사회주의이고, 그 사회주의는 부자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단지 금융회사의 구제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혹평했다.

구제책이 오히려 모기지 시장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뒤따랐다. 구제책에 따르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2010년부터 매년 자산의 10%를 감축, 2,500억달러까지 자산규모를 줄여나가도록 돼 있다. 로저스는 "두 회사의 자산감축이 주택시장에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집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모기지 대출을 받기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은 구제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버핏은 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올바른 일을 했다"며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두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장기적인 방법으로 현재 상태에서 가능한 최선"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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