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의 첫날, '설마'했던 위기는 없었다.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대거 팔고 나갈 것으로 우려했던 외국인들은 9일 오히려 상당부분을 재투자해 한국의 채권을 사들였다. 하지만 전날 급호전세를 보였던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 등 불안감은 계속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들은 국고채 등 우리나라 채권 2,768억원 어치를 매수하고 985억원 어치를 매도, 1,783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달 들어 9일까지 외국인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조4,273억원. 매매는 체결됐으나 아직 결제되지 않은 금액까지 합하면 2조1,059억원으로 당초 우려됐던 '코리아 엑소더스'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2조1,000억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의 월평균 채권 순매수 규모(2조9,000억원)에 이미 육박하는 수치"라며 "9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가진 외국인들이 상당부분을 재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만기가 되는 5조원 규모의 채권도 대부분 재투자될 것으로 보여 9월 위기설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9일 기준으로 한국의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연 5.76%,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연 5.80%로 미국의 국채 금리(연 3.0% 수준)보다 높아 외국인들이 재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반면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9원 오른 1,101.3원에 거래를 마쳤다. 11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오른 미 달러화 강세에다 전날 급락이 '과도했다'는 심리에 따른 반등으로 분석된다. 주가도 하루 만에 하락 반전해 종합주가지수는 1.5%(22.15포인트), 코스닥지수는 1.0%(4.60포인트) 떨어졌다. 역시 전날 5% 넘는 급등에 따른 부담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