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게 지지도에서 추월당한 데 이어 선거자금 조달에서도 이상신호가 켜졌다.
자금 조달에서 매케인 후보를 압도했던 오바마 캠프는 최근 몇주간의 모금 실적이 예상과 달리 매케인 후보에게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자 지난달말 덴버에서 열린 전당대회 기간 중 선거자금 조달에 대한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인터넷 등을 통한 '풀뿌리 모금' 방식으로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았던 오바마 캠프가 자금 기부 예정자들에게 독촉 이메일을 발송하는가 하면 매케인 후보처럼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공적 선거자금 8,500만달러를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후보는 6월 소액 기부자들의 천문학적인 기부에 힘입어 자금 규모와 사용내역이 제한되는 연방지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캠프는 지난달 모금액이 이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700만달러에 그쳤다. 6월 중순에는 투표일까지 4개월 반 동안 선거유세용으로 3억달러, 당 재정으로 1억5,000만달러를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7월말까지 모금된 돈은 모두 7,7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매케인 진영은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 효과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선거유세용으로 4,700만달러, 정당용으로 2,200만달러를 조달해 월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오바마 캠프는 거부한 정부 지원금 8,400만달러까지 합하면 현재 가용자금은 1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매케인 캠프는 이 추세라면 이 달과 다음달에도 추가로 1억달러를 더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부지원금을 포함, 가용자금으로 3억달러 이상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일린 후보가 캠페인에 합류한 뒤로는 인터넷을 통한 기부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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