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앞두고 혼수 가전 준비를 위한 예비 신혼 부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하지만 마음만 바쁠 뿐 실제로 실속 있고 편리한 제품을 고르는 게 생각만큼 쉽진 않다. 가전 제품은 기본적으로 여성들이 취약한(?) 품목인데다 판매점 점원이나 매장에 놓여 있는 카탈로그에 의존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구매한 뒤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이 전하는 '혼수 가전 알뜰 구매 가이드'를 살펴보자.
혼수 중 가전제품은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품목이다. 때문에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필요한 품목 리스트를 작성한 다음 구매에 나서는 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집 크기와 생활패턴, 가족 계획 등을 고려해 적합한 용량 및 크기의 제품을 고르는 것도 실용적인 혼수 가전 구매 방법이다.
최근 치솟는 유가를 감안해 적정 에너지 효율 등급을 확인한 다음 제품을 고르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 전기요금이 많이 드는 에어컨의 경우 에너지 효율 등급 확인은 필수다.
'경험이 재산'이라는 말이 있듯 인터넷에서 가격 비교나 사용 후기 사이트를 찾아 상품평가를 꼼꼼히 하는 것도 요령이다.
혼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지름길은 역시 발품을 파는 것이다. '혼수 가전 특별 기획전' 같은 행사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할인 혜택과 더불어 사은품까지 얻을 수 있다. 한해 마지막 특수를 누리려는 관련 업체들 역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예비 신혼 부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31일까지 '해피웨딩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 기간에 엑스캔버스 TV와 디오스 냉장고, 트롬 세탁기 등 3대 가전을 구입하면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태양의 서커스가 내한 공연을 펼치는 <알레그리아> 티켓을 증정한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로 제품을 구입할 경우엔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또한 300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면 금액대별로 명품 수입 도자기와 고급 주방용품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9월 한달 간 혼수 판촉 이벤트를 펼친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에서 300만원 이상의 구매 고객에게는 청첩장을 무료로 제작해 주고 2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겐 구매 당일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나 신라면세점 VIP 골드카드를 제공한다. 이밖에 300만원 이상 혼수 구매 고객에겐 구매 금액대별로 고급 주방기기를 선물한다.
대우일렉도 '스위트 웨딩 프로포즈' 이벤트를 마련하고 혼수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 달 말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에서는 초절전 김치냉장고 '클라쎄' 제품에 대해 최대 50만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남성들이 가사일을 돕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사용이 편리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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