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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우투리와 공동작업 연출가 데이비드 플레저·마리온 스코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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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우투리와 공동작업 연출가 데이비드 플레저·마리온 스코바르트

입력
2008.09.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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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연희의 현대적 양식화를 목표로 하는 극단 우투리가 '이상한 나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연 2편을 시리즈로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외국인 연출가들의 손을 거쳐 완성될 예정이다.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으로 18, 1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잃어버린 풍경들'은 호주 연출가 데이비드 플레저와 그의 극단 NYID가, 20~24일 같은 무대에서 소개되는 '너도 고백해 봐'는 프랑스 연출가 마리온 스코바르트가 극단 우투리와 공동 작업한다.

배우였던 플레저는 연출가로 첫발을 내디딘 시기를 서울에서 보냈다.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환교수를 지낸 그는 2005년 한ㆍ호 공동제작 공연 'K'를 들고 한국을 찾기도 했다.

"제 연출 스타일을 완성한 게 서울에서 교편을 잡았던 때니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셈이죠. 어머니가 이탈리아계인 덕분에 열정적인 한국 문화에 처음부터 동질감을 느꼈어요."

스코바르트도 마찬가지. 그는 "한국 뿐 아니라 한국 남자를 좋아한다"며 웃었다. "뉴욕에서 연출가와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중 한국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 했죠.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곳에 왔지만 이제 한국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거죠."

스코바르트는 극작가 김광림씨의 희곡 '너도 고백해 봐'를 통해 이방인의 눈으로 본 한국을 그릴 생각이다. "한국에서 생활한 2년간 본 일상적인 모습이 제게는 때로 폭력으로 느껴졌어요. 늘 일만 하고 꿈을 꿀 수 없는 것도, 술을 마시는 것도, 여자들이 항상 부엌에 있는 것도 저는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한국인이 군사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고요."

플레저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오히려 어떠한 문화적 차이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다. "사람이 다르다면 그것은 문화나 사회의 차이라기보다 개인차라고 믿는다"는 그가 준비 중인 이번 공연도 문명 몰락 이후의 사회를 묘사한 것으로, 특정 사회가 아닌 보편적 인간성의 변화를 그린다.

"인종과 문명, 문화를 다 떼어내면 인류라는 기본적인 존재가 남죠. 저는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국가 간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는 베케트의 <잃어버린 것들> 을 중심으로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벡의 소설 <어느 섬의 가능성> , 미국 작가 코맥 매카시의 소설 <로드> 등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창작했다.

연습에 한창인 두 사람은 한국의 공연 환경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마치 가족 같은 유대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배우들의 기량을 높게 평가한 스코바르트는 한국의 공연기획자들을 향한 애정어린 쓴소리도 조심스레 보탰다. 그는 "강한 에너지와 잠재력이 있는 배우들의 기량을 충분히 살릴 공연이 부족하다"면서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인 대학로 연극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두 사람은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공연을 발전시키는 게 제 꿈입니다. 그러니 한국은 계속해서 중요한 제 작업 파트너가 돼야겠죠."(플레저) "한국에서 가족과 좋은 배우, 음악가와 안무가를 만났습니다. 이제 더 많은 작가도 만나보려고 해요."(스코바르트) 공연 문의 (02)3673-5580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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