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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마케팅硏 10돌… 출판계 '등대'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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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마케팅硏 10돌… 출판계 '등대' 톡톡

입력
2008.09.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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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출판 담론의 생산기지로 꼽히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14일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연구소는 1998년 9월 '출판인과 유통업체를 연결해 우리 출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변화를 모색한다'는 기치로 창비 중견 영업자 출신의 한기호(50) 소장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터를 잡으며 출발했다.

초기 한 소장과 함께 연구소를 꾸려갔던 한미화, 이권우, 표정훈, 최성일씨 등은 현재 쟁쟁한 출판평론가들이 됐다.

이 연구소의 가장 큰 성과는 출판계의 쟁점과 고민을 다룬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의 발행이다. 외환위기 직후 국내 굴지의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를 목격한 한 소장이 출판유통을 안정시키는데 일조하겠다는 생각으로 1999년 2월 1일 첫호를 낸 뒤 지난 주 231호까지 9년 7개월 동안 결호 없이 나왔다.

현재 3,000부 가량 발행되고 있는 <기획회의> 는 전자책의 미래, 주례사 비평, 도서정가제 등 민감한 주제들을 공격적으로 다루는 논쟁의 장이자 온라인 마케팅, 팩션 열풍 등 출판계의 주요한 흐름을 짚어주는 출판인들의 '필독서'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소는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단행본 <위기의 책 길을 찾다> 도 내놨다. 출판과 유통에 관한 노하우를 9개 주제로 요약한 책으로 "어떤 책을 펴내고, 어떤 글을 써야 할 것인가?' '기획자와 저자는 어떤 방법으로 함께 책을 펴낼 것인가?' '달라진 유통체계에서 어떻게 책을 팔아야 할 것인가?' 등 출판인들이 당면한 고민거리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 소장은 "연구소를 출범했을 때는 '책의 종말론'이 출판계를 압박하던 때였다"고 회고하며 "그동안 책의 미래를 확인하고 가능성을 주목하면서 그런 진단이 터무니없는 것임을 확인시킨 점이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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