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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안재환 자살/ "선희야 사랑해" 유서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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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안재환 자살/ "선희야 사랑해" 유서 남기고…

입력
2008.09.1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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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정선희씨의 남편인 탤런트 안재환(36)씨가 8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노원구 하계1동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안씨의 카니발 승합차에는 빈 소주병 4병이 바닥에 놓여 있었고 빈 컵라면 용기와 물병, 빵 등이 널려 있었다.

안씨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에 타다 남은 연탄 2장은 조수석 뒤 바닥 철판 위에 놓여 있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얼굴을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부패된 상태였다.

경찰은 안씨가 18일 전인 지난달 21일 밤 부인 정씨와 마지막 통화를 한 데다 안씨의 차량이 3주 전부터 발견장소에 주차돼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10여일 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안씨 승합차 안에서는 부인 정씨 앞으로 남긴 편지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선희야 사랑해. 빨리 발견되면 장기는 기증할거야. 부모님께는 빨리 가서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되지 않았다.

방송가 주변에서는 안씨의 죽음이 최근의 사업실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는 동갑내기 개그우먼 정선희씨와 지난해 11월 결혼한 직후 함께 화장품 회사를 설립했지만 사업 부진으로 수십억 원의 빚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안씨는 MC를 맡고 있던 케이블채널 etn의 연예프로그램 의 생방송을 몇 차례 펑크내며 결국 프로그램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안씨의 한 주변인사는 "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사채 빚은 대략 4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 빚으로 인해 안씨가 목숨까지 위협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아내인 정씨에게도 협박이 들어갔으며 안씨가 그것을 못견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씨의 시신이 안치된 노원구 태릉마이크로병원을 찾은 고교 선배는 "재환이가 지난 7월 '많이 힘든데 죽고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와 '왜 죽으려고 하느냐'고 혼낸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남편의 사망 소식에 실신, 현재 을지병원에 입원 중인 정씨는 잠시 의식이 깨면 안씨의 사망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을 다녀온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씨는 "우리 남편은 안 죽었다.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 재환씨 실종 신고를 하겠다"며 절규하는 등 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겪고 있다.

안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연예가는 물론 네티즌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네티즌들은 "정말 착하고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왜 자살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 숨진 안재환은 누구/ 서울대 출신 연예인… 신발·화장품 사업도

안씨는 서울대 출신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연예계에 데뷔했다. 대원외고, 서울대 공예과를 졸업한 그는 1996년 MBC 공채 탤런트 25기로 출발, SBS시트콤 을 시작으로 <똑바로 살아라> <비밀남녀> 등에 출연했다.

2006년 KBS 2TV <새 아빠는 스물아홉> 이후 사업가로 영역을 확장, 강남구 삼성동에 대형 바를 열고 신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주성대 방송연기영상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안씨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지난해 개그우먼 정선희와 결혼하면서부터.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동갑내기 연예인 커플로 화제를 모으며 결혼했으며, 함께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안씨는 "(신혼여행은) 2명으로 떠나지만 3명이 돼 돌아오겠다"고 농담을 던지는 등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다. 그러나 이들 커플은 결혼 후 사업 부도설, 잠적설, 부부 불화설 등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소문에 시달렸으며, 정씨는 '촛불 집회' 관련 발언으로 심한 마음 고생을 겪기도 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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