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에 불과한 추석 연휴. "귀성에 성묘다, 귀경이다 하다 보면 어디 제대로 몸 누일 시간이라도 있겠냐"는 푸념은 평범한 샐러리맨들만의 것은 아니다. 예비 관객들이 황금 같은 추석 연휴의 상당 시간을 길에 버리는 동안 이들을 끌어들여야 할 극장가는 더 죽을 맛을 느낄 것이다.
올 추석 연휴를 겨냥한 영화는 11편. 선점 효과를 노리고 지난 주 개봉한 <신기전> 과 <맘마미아> , 11일 선을 보이는 <울학교 이티> 와 <영화는 영화다> , <방콕 데인저러스> 등이 장에 나선다. 여느 명절과 비교하면 그만그만한 편수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작품들의 전체적인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방콕> 영화는> 울학교> 맘마미아> 신기전>
우선 한국영화가 3편에 불과하다는 게 썰렁한 추석 대목을 가늠케 한다. 가장 가까운 명절 연휴였던 올해 설날의 경우 <더 게임> 과 <원스 어폰 어 타임> ,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 한국영화 7편이 세뱃돈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 슈퍼맨이었던> 원스> 더>
외화 블록버스터들이 대전을 벌였던 오랜 풍경도 사라졌다.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미국영화 <방콕 데인저러스> 와 <맘마미아> 를 제외하면 일본영화 3편 등 관객층의 한계가 명확한 작품이 대다수다. <방콕 데인저러스> 와 <맘마미아> 도 엄격한 잣대로 따지자면 할리우드 주류 대작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맘마미아> 방콕> 맘마미아> 방콕>
올 추석의 시장 규모가 오그라들면서 "10월 초가 실질적인 대목"이라는 말이 충무로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10월 3~5일은 개천절과 토ㆍ일요일이 이어지는 황금 주말. "귀성, 귀경 시간을 빼면 평소 주말보다 못하다"는 추석 연휴보다 훨씬 더 큰 대목인 셈이다.
이 기간 흥행 잭팟을 위해 도전하는 한국영화는 <모던보이> (순제작비 75억원)와 <고고70> (45억원) 2편이다. 김혜수와 조승우 등 중량감 있는 배우가 출연하는데다, 고고70> 모던보이>
두 영화의 지원군 격인 투자배급사도 각각 충무로의 양대 축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다. 영화인들이 두 영화의 맞대결을 가을 충무로의 최고 빅이벤트로 꼽는 게 무리는 아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올 추석 시장이 예년에 비해 너무 작다 보니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던 <모던보이> 와 <고고70> 가 내달 초 맞붙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고70> 모던보이>
추석 한국영화 편수가 예년보다 양적으로 준 데는 지난 설의 아픈 추억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7편이 치열한 출혈 경쟁을 벌인 1주일 뒤 무혈 입성한 <추격자> 는 탄탄한 완성도를 바탕으로 흥행질주를 내달렸다. 추격자>
박진위 쇼박스 홍보팀장은 "외부에선 상징적 의미가 강한 추석 시장을 비켜갔다는 지적도 있다"면서도 "세 싸움보다는 실리적인 판단이 많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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