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에 현재 배치된 이순신 장군 동상을 그대로 두는 게 가장 좋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 동상을 그대로 두면서 덕수궁 안 세종대왕 동상도 세종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종로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해 서울시의 향후 동상배치 계획이 주목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 7월1일부터 8월14일까지 서울시민 1만758명을 대상으로 세종로 동상 배치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와 같이 이순신 장군 동상만 배치하자'는 의견이 4,359명(40.5%)으로 가장 많았다.
또 '이순신 장군 동상과 함께 덕수궁 안 세종대왕 동상을 세종로에 같이 배치하자'는 의견이 3,789명(35.2%)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 동상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세종대왕 동상만 배치하자'는 의견과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에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 동상을 세워 삼각 배치하자'는 의견은 각각 1,390명(12.9%)과 1,187명(11%)에 그쳐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기타ㆍ무응답은 33명이었다.
설문조사 결과가 크게 두 의견으로 갈림에 따라 시는 추석연휴가 지난 이 달 중순부터 포털 사이트에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시민의견을 최종 수렴키로 했다.
단 세종대왕 동상과 관련해서는 뒤에 집현전 학자들을 병풍형태로 두른 모습의 동상을 함께 세우는 방안을 추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에 비해 세종대왕 동상은 크기가 작은데다 앉아 있는 모습이어서 시민들에게 어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1968년 제작된 후 40년간 한결 같이 그 자리를 지켜오면서 서울시민들에게는 세종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면서도 "대한민국 대표거리로 상징되는 세종로의 모습을 바꾸는 사업이니 만큼 신중을 기하기 위해 여러 방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자치구별 주민조사와 시정모니터 요원들의 개별면접 방식으로 나뉘어 실시됐으며, 시는 동상에 대한 최종결정 및 배치를 시민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광화문 광장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6월까지 결정짓는다는 계획이다.
4월 공사에 들어간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은 세종로사거리∼청계광장 세종로 가운데에 길이 740m, 폭 34m 규모 광장을 만드는 것으로, 옛 육조거리를 재현하고 연못과 바닥분수 등을 설치한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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