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두부 제조용 미국산 콩에 유전자변형작물(GMO)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3일. 중국 지린(吉林)성 둔화(敦化)시 풀무원 대산 농장에서는 뉴스를 비웃기나 하듯 유기농 콩이 1,850㏊(여의도 면적의 약 2배)에 달하는 옥토에서 한창 익어가고 있었다.
대산 농장은 풀무원이 2004년부터 목단강 인근 야산을 개간해 만든 유기농 콩 경작지로 매년 2,000톤을 국내에 공급한다. 대산 농장은 천 년 이상 낙엽이 쌓여 만든 유기질 부엽토, 농약 병충해 공장 입지 등 천혜의 재배조건을 갖춘데다 한국 중국 미국 일본 EU의 유기농 공식 인증까지 받아놨다.
한국형 유기농 해외 식량기지 모델을 제시한 풀무원이 5년내 두부 사업으로만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도약 2013' 비전을 제시했다. 풀무원은 지난 6일 중국 선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3년까지 국내 매출 2,400억원과 해외 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두부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은 풀무원이 국내 최초로 포장두부를 생산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두부 매출 3,000억 시대'를 위해 풀무원은 우선 해외 시장 교두보 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두부 제품을 내세워 미국의 주요 마트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대산 농장 등을 발판으로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묶는 세계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 또 풀무원은 환경 친화적 경영을 실천하고 식사 대용 두부인 '소이데이' 5종을 출시하는 등 제품의 다양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2004년 미국 서부지역 친환경 콩가공식품 1위인 '와일드우드'를 인수한 풀무원 미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9.6% 늘어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풀무원은 밝혔다. 이효율 풀무원 마케팅본부장 겸 부사장은 "식품업체는 생산에서 유통까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한국 포장 두부의 역사를 연 노하우와 세계 최고의 두부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두부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풀무원은 그 동안 ▲콩원료에 대한 Non-GMO 선언(00년) ▲국내 최초 무소포제 및 무유화제 두부 출시(04년) ▲생산이력정보 공개제도 도입 (06년) ▲제조일자 유통기한 동시 표기(07년) ▲해양심층수 간수 사용 천연 두부 출시(08년) 등 로하스(LOHASㆍ건강과 환경을 해치지 않은 라이프스타일) 식품기업 문화를 선도해 왔다.
선양=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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