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사상 최대규모의 구제금융 조치를 결정함에 따라 패니메이, 프레디맥이 발행한 채권에 380억달러 규모를 투자한 우리정부는 외환보유액의 원금손실에 대한 불안감을 덜게 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양대 업체가 국유화될 경우 이들 채권은 사실상 미 국채가 되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호재"라며 "최근 이들 채권 가격이 오르는 등 거래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외환보유액 운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두 기관이 정부 관리에 들어가면 총 5조3,000억달러 규모의 발행채권이 '암묵적' 정부 보증에서 '명시적' 보증으로 전환돼 원금과 이자를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그동안 시장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이번 구제조치가 주로 주식 매입의 형태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기존 주식 보유자들은 추가 주가 하락이나 감자 가능성 등으로 손실이 더욱 커지지만 발행채권 할인매입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언급되지 않았다. LG경제연구원 정성태 선임연구원은 "과거 대부분의 구제금융처럼 이번에도 우선주 매입과 자본확충의 형태를 띠어 한은과 같은 선순위채 보유자는 향후에도 원리금 상환이나 거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이번 조치는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채 공급량을 늘리는 효과를 지녀 공적자금 회수가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악화시킬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5억5,000만달러 규모의 두 업체 채권을 보유중인 국내 은행ㆍ보험사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예상대로 미 정부가 채권보호 조치를 명확히 했고 원리금을 보장하겠다고 한 만큼 보유 채권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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