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올해 66세다. 심장병 당뇨병 등 건강 이상설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면서 후계자 이야기도 끊임이 없다. 북한의 유일한 권력자인 김 위원장의 부재는 북한 체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 이후 후계 구도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몇 년째 설만 분분할 뿐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정했다는 정황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김 위원장 주변 상황에서 기인한다.
김 위원장이 3대째 부자 권력 세습에 나선다면 대상자는 3명. 김정남(37)의 경우 장남이지만 어머니(성혜림)의 서방 망명 시도, 마카오 일본 등지에서의 독특한 행보 때문에 김 위원장 눈밖에 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남 정운(25)씨의 경우 나이가 너무 어리고 외부 활동이 드러나지 않아 차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차남 김정철(27)의 경우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북한을 실질적으로 움직인다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일하고 있고, 최근 검열 업무까지 맡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특히 그를 지지하는 리제강 리용철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건재한 것도 주목 대상이다. 그래서 김일성 주석 출생 100주년, 김 위원장 출생 70주년이 되고, 북한이 강성대국의 해로 예고한 2012년 김정철이 후계자로 지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호르몬 이상설 등 건강 문제가 제기되고, 중국이 김정남을 지지한다는 얘기도 나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김정철은 몸에 이상이 있어 프랑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최근엔 상태가 호전됐다고 한다"며 "김일성종합군사대학을 나온 만큼 당과 군을 장악하기 용이하다"고 밝혔다.
부자 세습이 아닌 군부 출신 후계자 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3대 세습에 대한 북한과 국제사회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 상황이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군을 장악하고, 정치판도 알고, 수령을 배신하지 않을 인민군 총정치국 출신 인사가 후계자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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