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수립 60년, 남한과 북한의 궤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남한은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성공신화를 이룩한 반면, 북한은 경제난에 허덕이며 뒷걸음질을 쳤다.
남한의 국내총생산(GDP)은 1953년 13억달러에서 2007년 9,699억달러로 74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국민소득(GNI)은 67달러에서 2만달러에 진입해 300배 증가했다.
남한이 이처럼 비약적인 발전을 구가하는 사이 북한은 80년대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선군정치를 앞세워 폐쇄적인 자립경제를 고수하면서 비효율성이 누적돼 만성적인 경제침체에 빠졌다.
특히 90년대 들어 북한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사회주의 정권들이 잇따라 붕괴되면서 북한은 마이너스 성장의 덫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북한 경제는 98년 이후 해외원조가 늘고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면서 회복의 계기를 맞기도 했지만 여전히 식량, 에너지, 외화, 생필품 부족이라는 4중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48년 정권 수립 당시 엇비슷한 수준에서 출발했던 남북한 경제규모는 격차가 점점 벌어져 현재는 차이가 뚜렷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은 24배, 1인당 국민소득은 17배나 차이가 났다. 남한의 2006년 무역량은 6,349억달러로 30억달러인 북한에 비해 212배가 많다.
특히 수출은 남한 3,254억 달러, 북한 9.5억 달러로 남한이 342배나 앞섰다. 산업화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철강 생산량은 48배, 자동차 생산량은 무려 853배 차이가 난다. 남한은 북한에 비해 발전량이 17배 더 많고, 도로 총길이도 4배 더 길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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