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미야코(宮古)섬 주둔 일본군의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한반도 출신 여성 희생자 등을 추모하는 기념비 제막식이 7일 미야코지마(宮古島)시 우에노노하라(上野野原)에서 열렸다고 교도(共同)통신이 8일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100여명이 참석해 건립된 기념비에는 한글과 일본어, 중국어 등 12개국어로 "일본군에 의한 성폭력을 받은 한 분 한 분 여성의 고통을 기억하고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한다"고 새겼다.
제막식은 전쟁 당시 어린 나이로 위안부에게 음식물을 건네는 등 교류가 있었던 요나하 히로토시(與那覇博敏ㆍ75)씨가 토지를 제공해 가능했다. 그는 제막식에서 "여성들이 물 길러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나무 그늘에서 쉬다가 일본말로 꼬마야 하고 내게 말을 걸어왔던 기억이 난다"며 "비참한 전쟁 상황과 위안소의 존재를 후세에 전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야코섬에는 당시 비행장 건설 및 방위를 위해 3만명의 일본군이 주둔했다. 기념비 제작에 참여한 나카하라 미치코(中原道子) 와세다(早稻田)대 명예교수 등의 조사 결과 이 섬에는 적어도 6곳 이상의 위안소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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