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민주당의 노장 인사들이 본격 활동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민주당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문희상 국회부의장, 손학규 박상천 오충일 정대철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김근태 정동영 신기남 전 의장, 조세형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중진ㆍ원로 인사 12명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이 가운데 현역의원은 문희상 부의장과 박상천 전 대표 2명 뿐으로,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고 손학규 전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정동영 김근태 신기남 전 의장은 낙선했다.
민주당은 원외 노장 인사들이 국정과 당 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당의 재기를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당 고위관계자는 "당내 최고 지도층 인사를 상임고문으로 모심으로써 현안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질책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이들이 대선과 총선을 통해 분산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균 대표는 10일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통해 현안에 대한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또 향후 이들과의 만남도 자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위촉된 상임고문단 가운데는 그간 정례 모임을 통해 드러나지 않게 당에 조언을 꾸준히 해 온 경우도 있다. 옛 열린우리당 중도 그룹이 주축이 된 '광장모임' 출신인 김원기 전 의장과 한명숙 전 총리가 대표적이다. 이 모임에는 문희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유인태 배기선 전 의원과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등 현 당 지도부가 참여하고 있어 원 구성 협상 등에 대한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재기 움직임도 주목된다. 재야파 수장인 김근태 전 의장은 4일부터 한양대 행정ㆍ자치대학원에서 '한국정치론' 강의를 시작했고 30일에는 천정배 의원 등 전ㆍ현직 의원 50여명과 함께 가칭 '민주연대'를 발족한다. 그는 최근 자신이 의장을 맡고 있는 민주평화국민연합 소속 의원들과 함께 KBS 사옥 앞에서 '공영방송 수호 촛불집회'에 참석했고 정부의 종교 편향을 비판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 3개월 간의 칩거에서 벗어나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전 의장은 김 전 의장과 대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 전 대표는 7ㆍ6전당대회 이후 지방을 순회하며 지인들을 만나는 등 잠행을 거듭하고 있고 대선 후보였던 정 전 의장은 미국 듀크대에서 연수 중이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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