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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으~ 페일린 스트레스"… 지지도 매케인이 30%P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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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으~ 페일린 스트레스"… 지지도 매케인이 30%P 앞서

입력
2008.09.1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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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페일린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전당대회 이후 미 선거운동에 태풍을 몰고 오자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진영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자 오바마 진영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갤럽 조사 결과 매케인 후보는 48%로 45%를 기록한 오바마 후보보다 3% 포인트 앞섰다. 전당대회 이후 매케인이 오바마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매케인의 이날 지지도 역시 4개월만의 최고치이다.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는 매케인과 오바마 후보 모두 48%로 동률을 이뤘다.

이에 따라 오바마 후보는 페일린에 대한 공격 수위를 두고 본격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6일 인디애나주 유세에서 페일린의 알래스카 주지사 시절 특별예산과 관련한 논란을 언급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40대 중반의 젊고 열성적이며, 다양한 가족 구성원을 가진 '워킹맘'이라는 페일린의 이미지 때문에 공격의 강도를 마냥 높일 수 만은 없다.

페일린을 무작정 공격할 경우 그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의 가치에 대한 폄하로 비칠 수 있고,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는 자신에게로 비판의 부메랑이 돌아올 수 있다. 또 경선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얻지 못한 상태에서 페일린에 대한 섣부른 공격은 온건 성향의 여성표를 빼앗기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오바마 후보는 "대통령에 출마한 건 매케인"이라는 논리로 의식적으로 페일린을 무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캠프 내에서는 대응 방식을 놓고 이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바마 진영이 성과 계층 문제에 중산층 여성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점을 언급을 하면 공화당이 놓은 덫에 발을 넣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후보가 7일 abc 방송과의 회담에서 페일린을 "능수능란한 정치인"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부통령 자격을 얘기하는 것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한 것도 페일린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오바마 진영은 동전의 양면처럼 비쳐지는 '변화와 젊음'의 페일린의 이미지에도 부담을 갖고 있다. 페일린의 공세에 맞불을 놓을 경우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개혁적 이미지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오프라 윈프리도 '불똥'

새라 페일린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인기가 치솟으면서'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에게 불똥이 튀었다. 윈프리가 5일 자신의 쇼에 "페일린을 출연시킬 의향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보수성향의 한 여성단체는 윈프리의 TV쇼 시청과 잡지 구독을 하지않겠다고 선언했다. 인터넷에서는 "윈프리는 공정하고 균형있는 보도를 배워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라" "그래도 페일린이 강한 후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는 등 성토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윈프리는 페일린과의 인터뷰가 "환상적일 것"이라면서도 이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이후 자신의 TV를 정치 후보를 선전하는 데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11월 선거 후에 인터뷰한다면 기쁠 것"이라고 밝힌 뒤 이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경선에서 오바마와 치열한 경쟁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인터뷰하지 않은 점을 들었다.

그러나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 리포트가 익명의 내부인을 인용해 "윈프리의 스태프 중 절반은 페일린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윈프리는 "드러지 리포트의 보도는 완전 날조된 것이며, 페일린을 나의 프로에 출연시키는 것을 놓고 토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발했으나, 공화당 캠프는 "오바마 지지 성향의 매체들이 페일린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정치공세화 할 태도다.

부통령 지명 이후 언론의 집중적인 인터뷰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페일린 후보는 정작 이번 주 알래스카에서 abc 방송과 인터뷰하기로 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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