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직항로 개설 등으로 화해무드에 돌입한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이 7일 양안 관광 및 교류 확대를 위한 조치를 발표하자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8일 중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한 카지노사업 착수 의사를 밝혔다.
특히 중국의 조치는 반관반민 성격의 대(對) 대만 협상기구 중국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천윈린(陳雲林) 회장의 대만 방문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이어서 경제에 편중된 화해무드가 정치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왕이 주임이 발표한 조치는 ▦대만 진먼다오(金門島)와 마쭈다오(馬祖島), 펑후(澎湖)제도 등을 거쳐서도 대만 본섬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 거주 대만인의 여행허가를 간소화하는 한편 ▦기존 5개 도시 외에 베이징(北京) 등 6개 중국 도시에서도 대만 여행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조치는 중국인의 대만 여행을 더 다양화해 침체 상태에 있는 대만 경제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호응해 마잉주 총통은 펑후제도의 군사시설을 철거, 카지노 관광지로 만들어 중국 관광객을 유인하겠다고 밝혔다. 마 총통은 지난달 "양안 관계는 '국가 대 국가'가 아닌 일종의 특수관계"라고 언급해 중국 측의 환영을 받았다.
양측의 이번 조치는 정치적 신뢰 증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왕이 주임이 교류확대 조치를 밝히면서 "천윈린 회장이 10월 중 대만에 방문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조치는 천 회장의 대만 방문을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천 회장은 대만을 방문하면 카운터 파트인 장빙쿤(江丙坤)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회장과 양안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10여년 만에 이뤄지는 중국 해협회장의 방문은 양안 지도부의 정치적 신뢰를 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홍콩 언론들은 관측했다.
하지만 마 총통의 대중 접근책에 대한 대만 내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아 대중 접근의 속도와 폭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느냐가 향후 양안 관계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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