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미국 패션브랜드 '폴로'를 수입판매하는 의류BG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중견의류업체인 A사에 폴로 브랜드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액수를 갖고 협상테이블에 앉은 것은 아니지만 8월 중순께 중간 대리인이 인수 의사를 물어온 적이 있었다"면서 "관심은 많았으나 미국 폴로 랄프로렌 본사의 영업 관여가 워낙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포기했다"고 밝혔다.
폴로 매각설은 2007년초 두산이 소비재 산업을 포기하고 핵심사업인 전자 및 주류에 집중한다는 계획아래, 때마침 글로벌 브랜드 인수를 노리던 이랜드그룹과 매각협상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당시 두산측이 제시한 매각 가격 3,000억원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이랜드그룹이 최종 사인을 거부하면서 매각협상은 결렬됐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잦아들었던 매각설이 다시 급부상한 이유는 한때 폴로를 비롯 게스, DKNY 등 인기 수입브랜드를 거느렸던 두산의류BG 사업부문이 2006년 이후 폴로 단일 브랜드로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캐주얼브랜드 DKNY의 경우 미국 본사가 국내 직수입 판권을 2006년 SK네트웍스에게 넘김으로써 떨어져나갔고, 게스 역시 2007년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게스코리아로 직진출, 두산과 결별했다. 이때부터 두산이 패션사업을 접는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했다.
매각설과 관련, 두산 의류BG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트래디셔널 브랜드중 부동의 1위 브랜드라고는 하나 수입브랜드 하나로 위상을 유지하기엔 대기업 계열사의 체면이 말이 아닌데다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앞두고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이 소비재사업, 그 중에서도 이렇다 할 신사업이 없는 의류부문 매각을 통한 자금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두산은 전자ㆍ주류ㆍ의류ㆍ테크팩ㆍ출판BG 등 5개 사업BG로 구성됐으며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출판BG 및 테크팩BG의 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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