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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갯벌 물들이는 석양·소달구지 행렬 '원더풀 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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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갯벌 물들이는 석양·소달구지 행렬 '원더풀 웅도'

입력
2008.09.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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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가로림만 한가운데에 웅도라는 섬이 있다. 해안선 길이 5km밖에 안되는 작은 섬이다. 섬이지만 물이 빠지면 잠수교인 시멘트 다리를 이용해 차를 타고 건너다닐 수 있다.

섬 경치는 특이할 게 없지만 물이 빠지면 광활하게 드러나는 갯벌이 장관이다. 갯벌의 바다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다.

예부터 웅도 앞바다 갯벌은 가로림만에서도 최고로 치는 어장이다. 겨울 굴에서 봄이면 바지락, 여름엔 낙지, 가을엔 망둥이까지 뛰노는 풍요의 갯벌이다.

웅도의 대표적 풍광은 갯벌 소달구지. 바지락을 가득 실은 수십여대의 소달구지가 갯벌을 가로질러 마을로 귀환하는 행렬은 장관 중의 장관이다. 물기가 많은 갯벌이라 경운기가 들어가지 못해 고안해낸 방법이다. 소달구지 행렬은 물때를 잘 맞춰야 볼 수 있다.

소달구지 행렬이 아니더라도 기름진 갯벌에 토해놓는 석양의 빛은 웅도를 최고의 일몰 여행지로 꼽게 만든다. 물기 촉촉한 갯벌에 붉게 스며드는 석양이 가슴에 진한 기억을 남긴다.

서산에는 경북 영주의 부석사와 이름과 창건 설화가 똑 같은 부석사가 있다. 부석면 '섬이 날아와 산이 됐다'는 도비산 자락에 들어앉은 아담한 사찰이다. 절 마당에 서면 산 아래 너른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툭 터진 시야가 바라만 봐도 배부른 풍경이다.

천수만의 간월도라는 작은 바위섬에는 간월암이 있다. 조선 태조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이 절이 있는 바위섬은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길이 열린다. 바위섬과 뭍은 줄이 달린 작은 배가 잇는다.

운산면 신창리의 개심사는 서산을 대표하는 사찰.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 마애삼존불이 개심사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최근 삼존불 머리 위에 있던 지붕이 사라져 미소의 깊이가 더욱 또렸해졌다. 성곽의 고즈넉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해미면의 해미읍성도 빼놓을 수 없는 서산의 볼거리다.

■ 여행수첩

●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에서 나와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를 지나 계속 서쪽으로 달린다. 독곶리 29번 국도가 끝난 지점, 억새 사이로 난 비포장 길을 따라가면 마을이다.

황금산중대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계속 가면 제방이 나오고 가리비 포장마차촌과 만난다. '독곶수산' 포장마차 옆으로 난 비포장길로 200m 가량 가면 황금산 산행로 입구인 주차장이다.

● 황금산엔 밤에 군인들이 경계 근무를 서기 때문에 해 지기 1~2시간 전에는 내려와야 한다.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안을 지나 다른 해벽 있는 곳으로 가려면 급경사의 절벽을 타고 넘어야 하기 때문에 산악 전문가가 아니라면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 주변까지만 다녀오는 게 좋다.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041)660-2498

서산=글ㆍ사진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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