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로 대선 출사표를 던진 버락 오바마(47)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72) 공화당 후보는 11월 4일 대선까지 60일도 남지 않은 대선 가도를 숨가쁘게 달려야 한다. 지지세력이 인종과 세대, 성별, 이념으로 확연히 나뉘어진 만큼 어느 한 분야의 조그만 실수도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통령 후보간 세차례, 부통령 후보간 한차례 예정돼 있는 TV 토론은 팽팽한 선거 판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폭발력을 안고 있다. 26일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의 미시시피대에서 국내 현안을 놓고 하는 첫 TV 대결은 두 후보에게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와 그동안 구축해온 이미지를 일거에 잃어버릴 수 있는 시련의 시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2000년 대선에서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토론에서는 이겼어도 “현학적이고 무례하다”는 인상을 줘 결국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은 TV 토론의 미묘한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10월7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과 10월15일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에서 열리는 2, 3번째 TV 토론은 선거 중반전의 흐름을 좌우하게 된다. 두 후보가 25살의 나이차, 흑백간 인종이라는 뇌관을 안고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10월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단판 승부로 벌어지는 새라 페일린(44)과 조지프 바이든(65) 공화 민주 양당의 부통령 후보 간 TV 토론도 성별, 세대별 대결이라는 점에서 역대 TV 토론보다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지사 경력 2년이 채 안 되는 일천한 경력의 ‘당돌한 여성 새내기’와 상원의원 6선의 현직 외교위원장의 대결은 흥행요소를 갖추고 있다.
해외 여행 경험이 두번밖에 없는 페일린 후보가 30년 넘게 외교 안보를 주물러온 바이든 후보를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8년전 고어ㆍ조지 W 부시 당시 후보의 토론이 성적표에 따라 승패가 갈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변은 일어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페일린이 무소속인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의 주선으로 대표적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에 얼굴을 알리는 등 토론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한 뒤 매케인 캠프가 페일린의 ‘학습능력’이 뛰어나 외교문제의 취약점을 단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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