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전쟁 수행은 백악관ㆍ국방부ㆍ국무부 등 사령부의 상호불신과 분열 속에 일관성을 잃고 비틀거렸다.”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이라크 전쟁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 최고위층의 갈등을 다룬 최신 저서 ‘전쟁의 내면(The War Within)- 2006~2008년 백악관의 숨겨진 역사’의 출판을 앞두고, WP는 7일부터 4회에 걸쳐 주요내용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첫 회는 2006년 미국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라크 전쟁상황이 악화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37%까지 떨어지는 와중에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과 조지 케이시 당시 이라크 주둔 미 사령관이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잃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케이시 장군의 증언에 따르면 2006년 당시 부시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입장은 “악당을 되도록 많이 제거해라. 그러면 이라크의 민주화가 가능할 것이다”라는 극우파의 낡은 전쟁관을 답습한 것이었다. 그래서 군 수뇌회의에서 부시대통령은 이라크 내 반군 전사자와 포로숫자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럼스펠드 장관과 케이시 사령관은 이라크에서 미군을 하루 속히 철수시키기 위해 미군을 대체할 이라크 군 육성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럼스펠드는 ‘자전거 배우기’ 비유를 즐겨 사용했는데 “이라크라는 두발자전거에서 미군이 손을 떼고 이라크 스스로가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 요지다.
하지만 럼스펠드의 기대와는 달리 이라크 내 반군세력은 갈수록 힘이 강해졌으며, 미군 희생자는 2006년 여름 전사 2,500명 부상 2만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증가했다. 이 때부터 부시대통령은 이라크 승리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틈을 노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라크 조기철군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했으며, 이것이 결국 럼스펠드의 실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WP는 우드워드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부시 대통령과의 두 차례 인터뷰를 포함, 150여 차례에 걸쳐 백악관 국가안보팀과 외교ㆍ정보ㆍ국방 분야 핵심 관계자들을 인터뷰했다고 소개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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