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를 놓고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면 충돌했던 이완구 충남지사가 7일 김 지사를 또 비판하고 나섰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 간의 대결 구도가 계속되는 셈이다. 두 사람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이 지사는 이날 충남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균형발전은 공산당도 실패했다’는 김 지사의 과거 발언을 겨냥, “중국은 선부론(先富論)을 토대로 불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 오다가 2006년 11차 5개년 계획 이후 공동부유론 아래 지역균형발전 및 소득격차 해소로 국가정책 방향을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오늘날 중국의 급성장 배경은 수도인 베이징(北京)을 문화 중심의 개방된 국제도시로 육성하고, 비수도권은 경제를 중심으로 특화 발전을 유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중국 공산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라며 “베이징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3.6%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명박 정부가 ‘선 지방 균형발전, 후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발표하자 “차라리 경기도를 없애라”며 강력 반발했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경기도민에게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고, “균형발전은 공산당도 안 한다”라고 하기도 했다.
이에 이 지사는 지난달 26일 충남도 홈페이지 글 등을 통해 “김 지사의 발언이야말로 공산당식 발상”이라며 수도권 집중 해소와 균형발전 등 비수도권의 논리를 대변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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