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싸우자. ” 4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의 외침은 이내 청중들의 환호에 묻혔다. 대회장을 가득 메운 대의원들과 지지자들은 “매케인” “유에스에이(USA)” 구호를 번갈아 가며 매케인의 연설에 화답했다.
매케인 후보는 쏟아지는 박수 사례에 종종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때때로 잠시 연설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청중 3명이 갑자기 반전 구호를 외치면서 연설이 잠시 중단됐을 때도 그는“소음과 정적에 신경 쓰지 말라”며 지지자들을 진정시킨 뒤 연설을 계속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수락 연설은 지난 주 진행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때와 비교하면 거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실 있게 진행됐다. 오바마 후보가 미식축구 경기장에 8만 명이 넘는 지지자들을 불러 들여 규모를 강조한 반면, 매케인 후보는‘T’자형 무대를 오가며 청중들과의 ‘스킨십’을 강조했다.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는 성조기를 내보이며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자신의 경력을 강조했다.
전당 대회장이 환호와 박수소리로 떠들썩했던 반면 대회장 밖은 반전 시위로 어수선했다. 대회 시작 직전 엑셀에너지센터 주변에서는 1,000여 명의 시위대가 “매케인은 테러리스트”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했고, 이 중 200명 가량은 경찰에 체포됐다. 세인트폴 경찰당국은 기마경찰대를 동원해 시위대가 센터로 진입할 수 있는 다리와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1일부터 4일까지 대회장 주변에서는 1만명 이상이 참여해 이라크전 종전을 촉구하는 반전시위를 했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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