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장애에 굴복하지 않은 장애인이 펼치는 감동 드라마.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이 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돼 17일까지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림픽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힘과 기록의 제전이라면 장애인올림픽은 신체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한국 선수단 김성일 단장은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훈련한 만큼만 실력을 발휘하면 금메달을 딴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장애와의 싸움에 나선 선수들을 메달 색깔로 평가하지 말아달라는 뜻이다.
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은 하반신불수(paraplegia)와 올림픽(Olympic)을 합쳐 패럴림픽(Paralympic)이라고 부른다. 역대 최대 규모인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은 140여개국 4,000여 선수가 금메달 471개를 놓고 경쟁한다. 총 77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한국은 금메달 13개, 종합 14위가 목표. 2004년 아테네대회 성적은 금 11개, 종합 16위였다.
패럴림픽은 전통적으로 장애인 체육시설과 보호정책이 잘 갖춰진 미국과 유럽이 강세였다. 그러나 중국은 올림픽에 이어 장애인올림픽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할 기세다.
탁구 이해곤(55)은 88서울대회부터 6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척수 장애인 이해곤은 라켓을 손에 쥘 수 없어 팔에 라켓을 동여매야만 한다. 그러나 강인한 정신력을 앞세워 금 7개, 은 1개, 동 2개를 따내 한국인으론 패럴림픽 최다관왕. 이해곤은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노린다.
첫 금메달을 꿈꾸는 종목은 역시 사격이다. 김임연(41)은 7일 여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임연은 92바르셀로나대회부터 2000시드니대회까지 금메달을 5개나 수확한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지체장애 3급인 민병언은 배영 50m 금메달에 도전하고, '얼짱' 여자 수영선수 김지은도 워터큐브에서 물살을 가른다.
표적에 가까이 공을 던지는 보치아 대표팀은 6연패에 도전한다. 국가대표 정호원, 신보미, 박건우는 뇌병변을 앓아 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한다. 김성일 단장은 "보치아 선수들은 혼자서 밥도 못 먹는 중증 장애를 앓고 있다"면서 "금메달을 따든 못 따든 이들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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